北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열풍?…평양서 관련 첫 국제행사 열려

by김관용 기자
2019.04.20 09:34:14

RFA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 개최"
스페인 민간단체 조선친선협회 주최
北 비트코인 화폐 사용처, 평양 4곳·원산 1곳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평양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국제행사를 개최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친북단체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민간단체인 ‘조선친선협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평양에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검증하여 해킹을 막는다.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가장 유명한 사례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다.

암호화폐는 개인간 통신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전자 화폐다.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북한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9월 개최하려다 연기돼 이번에 열렸다. 북한을 비롯해 각국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 초빙 설명회 등을 포함한 컨퍼런스는 22일과 23일 양일 간 진행되며, 남은 일정은 판문점과 김일성광장, 평양외국어대학교, 대동강 맥주공장 방문 등으로 이뤄진다.

행사를 개최한 조선친선협회는 “북한이 세계 다른 나라와 친선은 물론 교류 및 기술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참가자들의 의견과 각국의 관련 전문가,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훨씬 더 큰 규모로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조선친선협회가 지난해 11월 20일 홈페이지에 소개한 행사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 10일까지 콘퍼런스 참가 신청을 받았다. 행사에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여권을 소지한 사람과 언론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비용은 항공, 숙박, 식사 등을 포함해 1인당 3300유로(한화 약 420만원)다.

한편, 비트코인의 사용처를 알려주는 사이트 ‘코인맵’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에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평양에 4곳, 원산에 1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