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출마하나..15일 '운명의 날'

by최훈길 기자
2018.03.10 10:18:14

[해양수산부 주간계획]
15일, 지방선거 출마 ''사퇴 시한''
결과 따라 지방선거, 2기 내각 여파
김영록 장관도 출마설..與·靑 고심
김영춘 "출마? 오픈된 입장으로 상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다음 주 해양수산부의 최대 이슈는 김영춘 장관의 6·13 지방선거 출마 여부다. 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정치권뿐 아니라 문재인정부 2기 내각, 각종 정책까지 미칠 여파가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대외에 공개되는 다음 주 ‘주간 주요일정(12~18일)’에 오는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 일정만 포함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주말에도 각종 현장을 찾았던 김 장관이 국무회의 일정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의도 정가나 해수부 관가 안팎에선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고심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53조1항)에 따르면 공무원 등이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전 90일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의 사퇴 시한은 오는 15일이다.

부산 지역 정가에선 김 장관의 출마를 강력히 촉구하는 상태다. 부산지역 전·현직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9일 “시민과 당원, 대다수 지역위원장은 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강렬히 열망하고 있다”며 “김영춘 장관이 없는 지방권력 교체와 부산시장 선거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현 서병수 부산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측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장관직뿐 아니라 의원직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3선 의원인 김 장관의 지역구(부산진구갑)는 보궐 선거가 치러지면 민주당 당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1당을 한국당에게 뺏기면 선거 기호(1번)가 바뀌고 하반기 원내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청와대도 고심이 크다. 국무위원 공석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무위원들 줄사퇴에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 성과를 내야 하는 문재인정부 2년차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장관을 임명해 청문회를 여는 것도 정치적으로 부담이다. 청와대 측은 지난 8일 ‘김영춘·김영록 차출설’에 대해 “(당에서) 요청이 오면 그땐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영춘 장관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나는 본래는 ‘전혀 출마를 안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지역에서 ‘승리를 위해서 여기 꼭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강력했다”며 “‘오픈 스탠스로 당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아직까지 나한테 (당에서) 공식적인 통보는 없다. 회신을 기다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오는 13일 바닷모래 채취 해역의 복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 지난해 김 장관 취임 당시 어민들은 건설업계의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로 어획량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김 장관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책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다음 주에 그동안 추진해 왔던 성과물이 공개되는 셈이다. 다음은 다음 주 해수부 주간 보도계획 및 주간 행사일정이다.

△12일(월)

11:00 제6회 바다식목일 기념 대국민 공모전 개최

△13일(화)

6:00 해수부, 바다모래 채취해역의 복원방안 마련 착수

11:00 최첨단 교육 장비를 갖춘 실습선 ‘한반도호’ 취항



△14일(수)

11:00 참고래 골격구조 심층 분석 및 분석자료 대국민 공개

△15일(목)

11:00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개불의 발생 신비를 밝히다

11:00 ‘눈다랑어’ 등 어획할당량 44,984톤 어선별 배정



△13일(화)

10:00 국무회의(김영춘 장관, BH)

14:00 통영시장 접견(강준석 차관, 차관 집무실)

△14일(수)

14:00 해양수산연수원 실습선 취항식(차관, 부산항만공사)

△15일(목)

10:00 차관회의(잠정)(차관, 서울/세종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