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상 최대매출 잔치”... 가구업계,특판시장이 살렸다

by김정유 기자
2016.12.25 11:35:33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 ''빅3'' 모두 최대 매출 경신할 듯
한샘 3분기 특판매출 38% 성장... 리바트-에넥스도 10%대 증가
하반기 입주물량 몰려 영향... 내년도 특판영업 기대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가구업계 ‘빅3’인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에넥스(011090)가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노린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가구업체들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특판시장(B2B) 호조로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자신만의 맞춤형 특판사업 영업전략으로 내년에도 B2B 시장 공략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국내 가구업계 ‘빅3’ 매출 추이. (자료= 각 사, 단위: 억원)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가구업계 상위 3개사는 올해 사상 최대매출 경신이 확실시된다. 업계 1위 한샘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3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796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와 에넥스의 누적 매출액도 5206억원, 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9.0% 늘었다.

3분기 들어 각 업체들의 특판사업 분야 매출이 대폭 오르면서 하반기 외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샘은 3분기 특판사업 부문 매출에서 전년 동기비 3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특판사업 비중이 낮은 한샘(10%)이지만 현대리바트와 에넥스에 비해 성장폭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특판사업 비중이 50%대에 달하는 현대리바트와 에넥스의 경우에는 3분기 특판사업 부문에서 각각 10%, 15% 수준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특판시장 성장이 빅3 업체들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역시 특판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올해도 무난히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가구업계의 특판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하반기 주택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약 6만 가구 수준이었던 아파트 입주물량은 3분기 7만 가구를 기록했고 4분기엔 8만 가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노후화된 주택을 대상으로 한 인테리어 가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물량이 하반기부터 입주에 들어가면서 특판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 분야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판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 올해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도 “지난 1, 2분기의 분양 스케쥴이 뒤로 밀리면서 하반기부터 특판시장 매출에 도움을 줬다”며 “4분기에도 특판시장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 역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대비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구업계의 특판사업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90여명에 달하는 특판사업부를 통해 내년에도 ‘한샘 인사이드 전략’을 적극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특판 주력제품인 부엌가구와 붙박이장을 비롯해 창호, 마루 등 건축자재까지 내부 공간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한샘만의 영업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컴퓨터 산업의 주도권을 갖고 CPU를 판매하는 인텔의 ‘인텔인사이드’ 전략처럼 한샘 브랜드로만 공간을 구성하겠다는 특판영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존 특판시장의 강자인 현대리바트는 B2B사업부를 통해 건설사들이 원하는 공간, 자재 등을 ‘맞춤형’ 방식으로 영업한다는 계획이다. 특판시장 경험이 많은 만큼 건설사들이 원하는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어 다른 업체들보다 안정적으로 특판사업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에넥스는 대형 건설사들을 위주로 특판시장을 공략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을 분리해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입주물량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본사에서 특판영업을 모두 하는 것과 달리 우리는 본사가 수도권을, 3곳의 지방사업소가 지방건설 물량들을 나눠 관리한다”며 “주로 시공을 많이 하는 건설사들을 위주로 영업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