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유가하락에 내년 재정수지 13兆 개선 효과
by이정훈 기자
2014.12.15 09:01:24
CNBC 보도..연료보조금 감소-수입관세 부활 덕
원유수입액 급감..재정적자 개선에도 힘 실릴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반토막 가까이 추락한 덕에 인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대규모 재정수지 개선이라는 횡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인도 아룬 자이틀리 재무장관이 마련한 2015~2016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인도 정부가 최소 7500억루피(약 13조2500억원) 정도의 세출 절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4000억루피는 연료 보조금 감축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이같은 재정지출 절감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부가 지원하게 되는 연료 보조금 지출이 줄어드는 대신 석유와 디젤 등에 붙는 부담금은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연료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지난 2011년에 없앴던 원유 수입관세를 부활시킨 바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모디 정부가 보조금 대신 연료에 부과되는 세금을 늘리면서 내년 3월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1%까지 줄이려는 계획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자이틀리 장관은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내후년 3월말까지 3.6%로, 2017년 3월말까지 3.0%로 각각 낮추려 하고 있다.
에너지가 부족한 인도는 현재 하루 평균 400만배럴 정도의 원유를 수입해오고 있다. 2016년 3월까지의 새 회계연도에 인도가 수입하는 원유 대금은 총 8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계산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떨어지면서 유가 전제를 연평균 65~70달러로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경우 인도 정부가 아낄 수 있는 에너지 수입액은 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한 해 국내총생산(GDP)의 0.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