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의혹 "장소 옮겨 다니며 음란행위..CCTV 포착"

by박지혜 기자
2014.08.21 08:44:5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수창(52·사법연구원 19기)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의혹과 관련해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남성은 장소를 옮겨가며 2곳 이상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백 브리핑에서 “영상 속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음란행위를 한 장소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CCTV 3개 외에도 4개의 CCTV를 추가로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과수 결과는 이르면 21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담당한 고평기 여성청소년과장은 “사건 현장 등에서 13대의 CCTV를 확보했고 이 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유의미한 CCTV는 모두 7개”라며,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체포 시간인 다음날 오전 1시께”라고 말했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사진=뉴시스)
경찰은 지난 12일 밤 9시반 부터 자정 무렵까지 피의자가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음란행위를 한 모습이 확보한 CCTV에 포착됐으며, 그 남성은 단 한 명이고 모두 동일인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 남성은 사건 당일 체포된 김수창 전 지검장과 인상착의가 비슷하고 지검장 사택 방향으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상착의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 때문에 누명을 쓴 것이라던 김 전 지검장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변호사를 선임한 김 전 지검장 측은 경찰이 사건 당일 행적을 보내달라는 요청에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이 단순 경범죄가 아니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성폭력 전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임은정 창원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김 전 지검장에 대한 법무부의 사표 수리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