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위암 예방은 식습관 개선부터

by이순용 기자
2014.06.19 08:48:34

[이관철 한솔병원 복강경수술팀 과장]위암은 유병률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화기계 암 중 하나다. 특히 위암의 초기 단계인 조기 위암은 암이 임파선의 전이와 상관없이 위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로, 위절제술로 치료하면 수술 후 5년 생존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위암의 초기 증상은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과 같이 증상이 모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이관철 한솔병원 복강경수술팀 과장
올 초 복강경하 위 부분 절제술을 받은 회사원 강 모씨(56)도 평소 증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차 위내시경을 받은 것인데, 운이 좋게도 조기 위암이 발견된 것이었다.

치료 전 정확한 병변의 위치를 확인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강씨는 입원 후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암 뿌리가 점막하층까지 내려가 있는 것이 확인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복강경 하 위 부분 절제술을 받고 5일 후 퇴원했다.

강씨와 같이 평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은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설사 암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조기 위암의 치료는 내시경적 치료인 점막하절제술로도 가능하며, 암 병변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특히, 1~4cm의 작은 절개창 3~5개로 수술을 하는 복강경하 위암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것이 특장점이다. 또한, 출혈이나 합병증의 위험도 적다.



수술 후 위암 환자는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식생활 개선이다. 먼저, 염분섭취를 줄여야 한다.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 그러나 실제 한국인의 평균적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900mg으로 권장량의 2배 이상을 먹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염분을 섭취하게 되면 위점막을 자극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게 되면 점막세포의 이형성을 야기하게 되고, 이것이 위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금씩, 자주, 천천히 먹어야 한다. 식사를 거르거나 폭식, 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은 위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결국 질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되도록이면 아침은 거르지 말고, 간단하게 과일로라도 식사를 대체하는 것이 좋다. 과일은 비타민 등 항산화 물질과 풍부한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어 암을 예방하고 소화를 돕는다.

식생활 개선과 더불어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에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40세 이상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위궤양, 위용종 등 질병이 있다면 더 일찍 위내시경 검사를 시작하여야 하겠다. 또한, 평소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과 같이 사소한 증상이라도 잘 낫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