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남성패션, 가볍고 부드러워진다`

by김대웅 기자
2010.08.29 11:58:29

남성복 트렌드..`편안함` 강조
그린컬러·체크도 유행할 듯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올 가을 남성복은 편안함과 모던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패션 전문가들은 수 년간 남성복 시장을 장악해왔던 슬림핏 대신 올 가을에는 편안함을 강조한 실루엣이 인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아메리칸 캐주얼의 유행으로 지난해부터 계속된 클래식에 모던함이 가미된 재킷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의 아웃도어 열풍은 더 이상 아웃도어에 한정되지 않고 전 캐주얼 아이템으로 확산돼 소재나 디자인의 디테일에서 경량화·기능성 등 아웃도어 제품의 특징이 다양하게 드러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송현옥 LG패션 타운젠트 디자인실장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실루엣인 '소프트 피트(Soft Fit)'가 강조되는 가운데 바지 통이나 허리라인을 부드럽게 해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들이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가을에는 트레디셔널 캐주얼군의 영향이 계속돼 비즈니스 캐주얼에서도 미니멀한 체크 패턴의 재킷과 언타이드 셔츠 등이 많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올 가을 유행할 남성복 트렌드를 소개한다.



전반적인 스타일면에서는 수트와 캐주얼 모두, 편안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정장이 딱딱한 어깨 패드 등을 통해 남성의 어깨를 강조하고 허리라인을 많이 파내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한 것과 달리, 올 가을에는 어깨패드 없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에 신체에 꼭 알맞게 코디하는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신사복 디자인 면에서는 이전과 같이 원턱·투버튼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또한 보다 다양하게 제안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래디셔널 무드의 영향으로 네이비나 브라운 계열의 미니멀한 체크 패턴과 트위드 재킷이 유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노타이 착장에 맞는 언타이드 셔츠의 인기가 계속돼 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여름 트렌드 컬러인 블루가 컬러의 깊이를 더해 네이비 톤으로 그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 네이비 수트는 투 버튼이나 더블 브레스티드에도 다양하게 제안된다. 또 다른 색상과 믹스된 다양하고 풍부한 그레이 컬러가 수트나 재킷·점퍼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시즌 포인트 컬러로는 그린이 예상된다.

다소 톤 다운(Tone-down)된 어두운 그린 컬러는 이번 시즌 다양한 시도의 기본이 되는 색으로 부상이 예측되며 재킷의 체크 패턴이나 가방·벨트 등 액세서리 영역에서까지 많은 아이템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 밖에도 니트·타이 등에는 깊은 와인 색감의 버건디 레드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시즌에 체크 디자인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빠지지 않고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분주하게 만든 체크패턴은 올 가을에도 변함없이 핵심 디자인으로 자리잡았다. 체크 패턴은 클래식한 수트에서부터 팬츠·스포티한 패딩 점퍼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가을 시즌 가장 주목 받는 아이템이 됐다.

최경복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은 "올 가을에는 영국 귀족의 여유로움을 표현해주는 잔잔한 체크 패턴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운과 그레이·브라운·퍼플 등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컬러가 믹스매치돼 만들어 내는 체크패턴은 올 가을 남성들의 멋을 완성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스 체크를 개발한 캠브리지멤버스는 브리티시 콘셉트를 대표하는 패턴으로 자켓과 안감 라이닝·코트 라이너·셔츠·악세서리 등에 적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남자의 가슴을 강조한 수트의 입체 재단도 올 가을 시선을 끌 전망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영국 출신의 두 패션거장 `티모시 에버레스트`와 `존 마이클 런던`을 영입해 영국 고유의 신사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통성과 트렌드가 믹스된 수트를 선보인다.

두 명의 패션거장을 통해 영국 정통 수제공법과 제조기술을 적용한 브랜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올 가을부터 품격과 트렌디함을 반영한 브리티시 패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모시 에버레스트가 예복 라인을 위해 직접 개발에 관여해 완성한 `오렌지 101 패턴`은 체스트 업(Chest-up)된 입체 재단 효과에 의해 시선을 위로 집중시켜 키가 커 보이는 효과와 함께 허리 라인을 중심으로 가늘고 샤프한 멋을 표현한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메인 아이템은 재킷이다.

올 가을 남성 재킷은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무겁고 힘이 들어간 실루엣을 보완해 허리 라인과 어깨 라인을 부드럽고 가볍게 한 재킷들이다. 또 잔잔한 체크 무늬의 재킷은 니트와 남방·폴로셔츠 등과 매치돼 푸근한 가을 남성의 이미지를 완성시켜 준다.

올 가을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트렌치 코트다.

신사정장의 핵심 이템이었던 트렌치 코트는 한결 가벼워져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올 가을 패셔니스타라면 꼭 가져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최경복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실장은 "가볍고 소프트해진 트렌치 코트는 아우터의 대체 아이템으로 활용돼 재킷 위에 입는 노멀한 착장 뿐 아니라 셔츠같은 이너웨어 위에 바로 입는 등 다양한 착장이 가능하다"며 "베스트와 결합돼 2웨이 혹은 3웨이로도 입을 수 있어 정장과 캐주얼 착장을 넘나드는 올 가을 인기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