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경쟁 심화로 2분기 수익성 악화-삼성

by임일곤 기자
2009.07.21 08:56:15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주요 통신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21일 삼성증권은 국내 5개 통신사들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2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는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단말기와 기본료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재석·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부문의 경우 가입자 확보경쟁이 전년동기 수준으로 심화되면서 실적악화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쟁심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불 의사를 초과하는 획기적인 서비스의 출현이 없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보조금 위주 가입자 유치를 우선순위에 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선통신 부문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최근 초고속 인터넷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초고속 인터넷은 신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앵커 서비스며, 결합상품 선택시 결정적인 요소라는 공통된 인식이 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 확대와 고가 기본료 비중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하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텔레콤(032640)은 신규 가입자수 증가로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 컨센서스인 890억원을 밑돈 5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T(030200)의 경우 합병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조5306억원으로 추정했다. 합병을 전후한 소극적인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으로 영업이익은 견조한 수준인 3836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4.1% 증가하나 마케팅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