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 건설사 배당 반토막

by윤진섭 기자
2009.03.06 09:23:16

대림산업 96% 감소..2008년 100원 배당
현대건설 2007년 250원에서 2008년 500원 100%↑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주가급락과 경기침체로 상장 건설사들의 현금 배당액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3일 기준으로 밝힌 `2008년 결산 현금배당결정`에 따르면 상장 건설사의 2008년 결산 배당총액은 2658억원으로 2007년도 5186억원에 비해 48.57% 감소했다. 건설업종은 금융업(-64.36%)에 이어 두 번째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종의 배당 규모가 반토막이 난데는 작년 하반기부터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6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배당금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책정하지 않았다.

작년 2400원(보통주 기준)의 고배당을 지급했던 대림산업(000210)은 올해 100원을 책정해 작년대비 96%나 줄었다.



GS건설(006360)도 작년에는 1650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500원으로 70% 삭감했고, 작년 900원을 배당했던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올해엔 44%가 줄어든 5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대우건설(047040) 역시 올해 배당금을 250원으로 책정해 지난해(5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주당 500원을 배당했던 삼성물산은 올해도 같은 금액을 배당키로 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내 상장 건설사 중 현대건설(000720)만 유일하게 지난해(250원)보다 100% 늘어난 5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주주이익보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배당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배당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