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로 투심 악화”…오늘 반도체 매도 주목
by최훈길 기자
2024.07.12 07:55:5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2일 한국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종목에 대해 매도세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12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0.1%, MSCI 신흥 지수 ETF는 +0.6% 상승,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70원으로 전일 대비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은 반길 소식이지만 대형 기술주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반길 수 없는 소식”이라며 “특히 반도체에 대한 차익실현이 집중된 점은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13포인트(0.71%) 내린 852.42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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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9포인트(0.08%) 오른 3만9753.75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4.04포인트(1.95%) 급락한 1만8283.41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했다. 6월 CPI년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올랐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시장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매물로 나왔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말처럼, 금리 인하 뉴스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6월 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디스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별 엇갈린 투자심리가 반영되면서 혼조 마감했다”며 “테슬라,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7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IT(반도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경기소비재 중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S&P500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약 80%(395개)가 광범위한 상승 랠리에 참여했으나 지수는 하락했다. 반면 S&P500 동일 가중 지수는 1.2% 상승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인 3.6%나 급등했다”며 “이런 차별화된 지수 움직임은 6월 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