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희대, 당뇨 합병증 예측할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by노재웅 기자
2021.06.13 11:03:08

이상열 경희대 의학과 교수. 경희대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경희대학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책과제인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원 분야는 ‘당뇨병 추적 관찰 데이터’다. 당뇨병, 비만, 대사질환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어 AI 허브에 기탁하는 것이 목표다.

경희의료원을 중심으로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가천대 길병원 등 3개 대학 병원이 참여하며, 올해 말까지 19억원을 지원받는다. 과제 책임은 이상열 경희대 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상열 교수는 당뇨병 코호트, 레지스트리(Registry), 빅데이터 연구 전문가로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수많은 당뇨, 비만 환자를 치료해왔다.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13.8%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만성 대사 질환이다.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혈당 체크와 생활 습관 교정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합병증을 예측하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AI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2만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장기 추적한다. 환자 개인 일상(Life)에 대한 기록(Log)인 ‘라이프로그(Lifelog)’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당뇨병 환자의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성 예측에 유용한 ‘경동맥 초음파 영상’도 수집한다.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와 의사가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 등 ‘병원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서비스(Healthcare Services) 개발의 포문을 열 것으로 예측된다.

이 교수 연구팀은 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어 AI 허브에 기탁한다. 이번 사업에는 경희대학교, 경희의료원을 비롯해 3개 대학 병원과 네이버 등이 참여한다.

데이터 수집은 AI 서비스 개발 기간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꼽힌다.

이 교수는 “병원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려면 중장기 과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구현되면, 당뇨병 환자 개인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