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달러 또 무너졌다…美규제·바이낸스 피싱 탓

by이정훈 기자
2018.03.08 08:14:52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7%이상 하락중
리플은 5%대 하락…이오스·대시 등은 10%대 약세
SEC, 모든 거래소 등록제 압박…바이낸스 피싱피해 우려

최근 한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 1만달러선이 근 보름여만에 다시 무너졌다. 미국 증권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가장 큰 부담이 된 가운데 최대 거래소중 하나인 바이낸스의 피싱 피해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타 알트코인들은 최고 10%이상 급락 중이다.

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전에 비해 7% 이상 하락하면서 1119만원선에 머물러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7%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9942달러를 기록, 2월말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8%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코인베이스 상장이 또다시 불발된 리플은 5.7% 정도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은 편이다. 이오스와 대시, 이더리움 클래식 등은 10% 이상 추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SEC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서만 영업을 허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SEC는 성명서에서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연방증권법에서 정의한 거래소처럼 운영되고 있는 거래 플랫폼은 반드시 SEC에 거래소 사업자로 등록돼 규제를 받아야 한다”면서 난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증권(securities)’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자산인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거래 플랫폼이라면 반드시 SEC에 거래소로 등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부 거래소에서의 가격 조작이나 스캠(사기행위) 등을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거래소 자체적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SEC의 이 같은 경고는 지난주 ICO와 관련해 80여개 업체에 소환장과 정보공개 요구서를 발송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최근 도쿄로 본부를 옮긴 바이낸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부분적인 비정상적 거래가 이뤄진 것을 발견한 후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고객들의 계정이 이상 거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일부 불규칙적인 거래가 나타났지만 자동알람 기능이 작동했다”며 “일부 계좌가 피싱위험에 노출된 것처럼 보여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 모든 고객들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