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외국인 선물 매도는 청산 성격…하락 베팅 아냐”

by이명철 기자
2016.07.07 08:23:18

외국인 선물 수정 포지션과 삼성전자 주가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은 7일 파운드화의 변동폭 확대 속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다시 살아나 선물지수도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하락 베팅보다는 그동안 매수에 대한 청산 성격이 강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폭발했다”며 “현물은 4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집중했는데 이중 1600억원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졌다”고 분ㅂ석했다.

외국인이 촉발한 수급 부담과 함께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005930)가 약세를 보이면서 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5.25포인트 하락한 242.15로 마감했다. 선물 거래량은 20만계약에 육박했으며 미결제약정은 11만계약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전날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올해 최대 규모였다. 다만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반되지 않아 선물매수에 대한 청산성격이 강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동시만기 당시 외국인은 매수 롤오버(이월)을 감행했는데 이는 시장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매우 강할 때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었다.

이후 브렉시트라는 돌발 변수로 선물매도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코스피(KOSPI)200에서 22%의 시가총액 비중을 점유하는 삼성전자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연출돼 추종형 선물매수를 감행하면서 선물매수를 쌓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결국 그동안 선물매수가 전날 선물매도의 배경이었던 것”이라며 “대규모 매도를 전개하긴 했으나 본격적인 하락 베팅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