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증권-캐시아 오늘 만난다..회생 가능성 '주목'

by김도년 기자
2014.06.20 09:01:50

한맥證 "이익금 전액 반환 요청할 것"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한맥투자증권과 이 증권사의 착오거래 이익금 360여억원을 챙겨간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가 20일 이익금 반환과 관련한 협상을 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한맥투자증권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접촉이 없다 다섯 달만에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캐시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들과 만나 이익금 반환 금액과 절차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한맥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다른 8개 기관투자자들이 전액 이익금을 돌려준 것처럼 캐시아도 전액을 반환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또 반환금을 거래소나 금융당국이 아닌 한맥투자증권에 직접 반환해야 파산을 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 달 15일 파산 선고일 전까지 이익금이 반환되면 이를 경영개선계획에 반영해 파산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맥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익금을 거래소에 주게 되면 한맥투자증권의 파산과 상관없이 손해배상공동기금을 메우는 데만 사용될 수 있어 직접 돌려줄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선 캐시아가 다시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은 금융감독원이 캐시아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한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캐시아가 체결 가능성이 희박한 호가를 대량으로 제출한 것이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조사했고 캐시아와 거래했던 NH농협증권과 BS투자증권 등에도 거래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12일 파생상품 착오거래로 4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당시 이익을 본 10개 기관 중 8개 기관은 전액 이익금을 반환했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와 홍콩계 증권사만 각각 이익금 360억원과 30억원씩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