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1.10 09:31: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강원도 춘천에서 외국인 관광객 300명의 집단 감염으로 노로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입국한 홍콩과 대만 관광객 500명 가운데 16명이 설사 증세를 보여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300명의 검출물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해 12월28일 춘천의 한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그 다음날 설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집단 식중독의 감염원이 노로바이러스로 확인된 건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단체 급식소가 아닌 일반 식당에서 대규모로 감염된 것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식당이 쓰는 지하수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고 일부 종업원의 검출물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0일 전국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는 한국 관광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섭취 및 질병에 걸린 사람을 통해 옮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추운 겨울에 쉽게 감염되는 특성을 보인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한다. 아울러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하는 게 노로바이러스 증상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대부분 며칠 이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특정한 치료법이 없어 평소 손을 잘 씻는 등의 위생관리가 최선의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