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5.04 08:13:33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경북 문경의 한 채석장에서 50대 남자가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에 박힌 채 숨진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쯤 문경시에 있는 한 폐 채석장에서 택시운전사인 김모(58)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양봉업자 주모(53)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발견 당시 속옷 하의만 입은 상태로 높이 180cm, 가로 187cm의 십자가 모양의 대형 각목에 양손과 두 발이 대못에 박히고, 목은 나일론 끈에 묶인 채 숨져 있었다.
또 예수가 처형될 당시 머리에 씌워진 가시면류관 형태의 관이 씌워져 있었고, 오른쪽 복부에도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주위에는 몸을 때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채찍과 탁상시계 그리고 김씨 앞에는 자신이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십자가에 건 나일론 끈으로 목을 묶은 뒤 자살했거나 타살됐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종교에 심취한 데다 숨진 곳 옆 천막에서 십자가 모양과 제작 방법 등을 그린 도면과 십자가에 목을 매는 방법 등을 적은 메모지가 발견돼 자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