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0.01.07 08:56:04
4Q 영업익 3.7조…매출액 연결기준 사상 최대 기록
"세트 마케팅비 증가에도 반도체·LCD 호조로 달성한 듯"
사상 첫 연매출 100조-영업익 10조 돌파…"올해도 자신있다"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분기에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3분기에 비해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히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연간 누적으로 매출액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사상 최초로 동시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7일 실적 예고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9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당초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35조 7000억원, 영업이익 3조 6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달성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기존 연결기준 매출기록인 지난해 3분기 36조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4분기에 반도체, LCD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본사기준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3분기 이후 첫 적자였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왔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의 급증으로 3분기에 비해 감소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마케팅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4분기 마케팅 비용은 3분기 대비 2~3배 정도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도 상당히 선방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LED TV를 앞세운 TV 사업부, 휴대전화 사업부의 호조세와 반도체, LCD의 시황이 견조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세트(TV, 휴대전화 등)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추정돼, 반도체와 LCD 사업부문의 실적이 전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연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예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36조 500억원, 영업이익이 10조 9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에 11조 7500억원(연결기준 추산)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005년에는 7조 4200억원, 2007년 9조 13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