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연말까지 3만3천여가구 공급

by박성호 기자
2009.10.29 09:14:25

대우건설 1만3302가구 `最多`
작년동기비 2.7배..올초 계획 상회할 듯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연말까지 각각 1만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포함한 4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내놓는 물량만 3만3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1만3000여가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4분기 전국 12개 단지 총 1만3302가구를 분양한다. 대형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달 분양한 당진푸르지오와 울산신정푸르지오 2178가구를 제외하더라도 1만1000여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총 1만3139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2697가구다. 래미안 산본(경기 군포), 래미안 광교(경기 수원), 래미안 휴레스트(경기 고양), 철산주공 재건축아파트(경기 광명)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지역 물량들이다.

현대건설(000720)은 7개 단지 총 4960가구를 분양한다. 이중 39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미 분양된 광진구 광장 힐스테이트와 영종 힐스테이트 2083가구를 제외하면 2800여가구가 남아있다.

대림산업(000210)은 경기도 광명시 하안 재건축아파트 1783가구와 경기도 부천시 역곡 재건축아파트를 4분기에 분양하며 GS건설(006360)은 연말 예정된 분양 물량이 없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4개 대형건설사는 올 4분기 전국적으로 3만3629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수도권 물량은 2만9543가구, 일반분양 물량은 1만3157가구에 이른다.



작년 4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는 9014가구였지만 올해는 작년동기대비 2.7배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올 3분기까지 이들 건설업체들의 공급 실적은 예년의 30% 수준이었다.
 
올해 1~3분기까지 이들 업체가 공급한 주택은 총 1만3255가구(일반분양분 3986가구 포함)에 불과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올해 이들 건설사들의 분양실적은 연초계획(4만7082가구)을 훌쩍 뛰어넘어 5만7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올 연말에 공급을 집중하는 것은 아파트 분양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2월 양도세 감면 및 면제 혜택이 종료되기 전 서둘러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밀어내기` 분양전략도 한 가지 이유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분양을 서두르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분양 및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는 서둘러 분양해야 한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5대 건설사가 3만3000여가구가 넘는 물량을 한번에 쏟아내는 것은 대규모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회피 물량이 봇물을 이뤘던 지난 2007년말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