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04.21 09:36:00
[조선일보 제공]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 입구. 미군 정찰병이 주머니에서 작은 디지털 기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화면에는 '아군 접수 지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설된 지뢰 없음'처럼 자세한 마을정보가 뜬다. 지난주 이곳을 지나간 미군이 조사했던 정보가 기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선으로 전송된 것. 정찰병은 마을을 둘러보면서 지난주와 달라진 상황을 점검해 기지로 전송하고 다음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다.
미군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활용해 첨단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군이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 배치된 병사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이폰은 1700만대나 팔린 애플의 인기 스마트폰(PC에 버금가는 성능의 휴대폰)이다. 터치스크린(touch screen) 화면을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미군은 아이폰에 정보수집, 통역지원과 같은 다양한 군사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작전에 활용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