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돋보기)건설株 성적표 들여다보니

by김유정 기자
2008.02.12 09:25:26

작년 해외수주 호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
"올해 매출 성장 본격화..전망치 초과달성 가능성"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대형 5개 건설사들 중 2007년에 가장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룬 곳은 어디일까? 또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작년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수주가 호전됐고, 매출은 그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고, 해외수주를 포함한 수주증가를 지속할 것란 전망이다.  



우선 신규 수주 측면에서 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회사의 2006년 대비 절대 평균 증가율은 27.7%를 기록했다.

이 평균치와 대비해 가장 수주 증가율이 돋보인 곳은 삼성엔지니어링(64.8%)으로 나타났고, 대림산업(42%)도 돋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중동지역 발주 증가로 인해 주력 부문인 화공부문의 수주가 대폭 증가했고, 대림산업(000210)은 토목부문 수주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신규수주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신규 수주를 보인 GS건설(006360)은 주택과 해외부문 성장에도 불구하고 06년 대비 그룹사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각 사,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들 5개사의 평균 매출 증가 규모(9.1%)에 비교할때 대림산업(15.7%)은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GS건설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4분기 실적을 통해 3분기 매출 부진에 따른 우려를 완화시켰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신규 수주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IT수주와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자료:각 사,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이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7년 건설업종 실적의 특징을 살펴보면 해외수주 증가에 힘입어 신규 수주가 호전됐고, 매출도 수주 성장세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주택사업 분양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각 회사별로 예상한 올해 실적은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각 사별로 제시된 보수적 전망치를 충분히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000720)은 신규주수가 전년비 5.6% 증가한 12조4000억원, 매출은 15% 성장한 6조5046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047040)은 해외부문 성장과 주택부문 유지 등 3개년 경영목표를 발표한 가운데 해외 플랜트 사업은 올해 3조원 이상 신규수주와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특히 대우건설은 올해 베트남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노이 신도시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은 올해 수주 12조원, 매출 6조6000억원, 매출이익 9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S건설 역시 베트남 개발 사업의 본격 시행에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대림산업은 2008년 수주 8조7000억원, 매출 5조986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3월 중순에 분양 예정인 뚝섬개발사업과 6000억 규모로 본격 시작하는 민자발전 사업이 관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법인 포함 08년 신규 수주 6조원, 매출 3조3000억원. 매출이익 5000억원의 목표를 설정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

이 연구원은 "올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건설업종 실적 전망의 특징은 작년 소폭 상승에 그쳤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주택부문 비중이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주택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축소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