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여건 만들었다"

by하상렬 기자
2024.08.01 08:03:36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
美 연준 FOMC 결과, 8연속 정책금리 동결
"인플레, 금리 인하 장애물 될 수 없음을 시사"
"8월 잭슨홀서 금리 인하 명확 신호볼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9월 ‘피벗’(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 기대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7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8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해 ‘조금 더 추가 진전’(some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고 명시했다. 지난 6월 회의서 ‘완만한’(modest)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고용에 대한 평가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 증가세는 완화’(remained strong→moderated)되고 ‘실업률은 상승’(unemployment rate has moved up)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고용 및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위험이 보다 나은 균형을 향해 나아갔다’(have moved toward better balance)는 기존 표현을 ‘더 나은 균형으로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continue to move into better balance)고 바꿨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데이터가 연준 목표 달성에 확신을 더해 줬으며,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100%다.

ING는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며 “연준은 과거에도 잭슨홀을 향후 정책변화의 신호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해 왔는데, 향후 데이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8월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도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정책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아비엔 암로(ABN Amro)는 “9월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임을 재확인했다”며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도 지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시기를 늦출 여지를 남겼다”고 했다.

UBS는 “정책결정문은 금리 인하 시기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고, 기자회견은 9월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판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열어줬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냉각되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는 금리 인하의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