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히 당권경쟁…전면전 민주당vs폭풍전야 국민의힘
by김영환 기자
2022.08.06 17:07:30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야유 쏟아져
이재명 정조준한 박용진에 이재명 "공천배체 않겠다" 맞불
비대위 출범 앞둔 국민의힘…이준석 법적대응 여부에 촉각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대한민국 1·2위 정당의 당내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수준의 잡음이 노출됐다. 반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은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지된다.
6일 오전 민주당 강원 지역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원주 한라대학교 대강당은 야유 소리로 물들었다. 일부 대의원과 당원들은 “그만하라. 내려오라”고 고성을 냈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강훈식(왼쪽부터), 박용진,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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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민주당 대표 후보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는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오히려 당원들이 자신의 출마를 원했고 여의도 정치권만 반대했다며 당의 승리를 생각해 인천 계양을 출마를 반대한 사람들을 몰아세우고 있다”라며 “또 다른 남 탓이자 동문서답,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권 후보로는 이 후보와 박 후보, 강훈식 후보의 3파전이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다. 박 후보는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이 후보를 적극 공격하면서 표심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통합의 정치를 해낼 수 있다”고 맞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용진 후보를 거론하면서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신을 향하는 야유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국민의힘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위원장 인선과 함께 당대표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어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절차적 준비를 사실상 모두 마쳤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9일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비대위 탄생을 마무리짓게 된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5선의 주호영 후보와 함께 정진석·정우택 후보의 이름이 나온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하게 될 전당대회까지 당의 내홍을 수습할 역할로 `5선`이라는 경험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당대표(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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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향배보다 이준석 대표의 대응에 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연일 격정적인 비판을 쏟아내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인 이 대표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대표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법적 대응을 선언한 이 대표가 9일 전국위 의결 직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권을 앞두고 당내 내홍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의 판단에 기대야할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법원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국민의힘 내 혼란은 점입가경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로서도 법원의 판단에 따라 당내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