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호조…2분기 수출도 전년比 20% 이상 증가 가능"
by이광수 기자
2021.04.02 08:42:17
KTB투자증권 보고서
"수출 개선 수혜 업종 차별화 될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3월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수출도 20%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미국 추가 부양책에 따른 소비 호조, 중국 제조업 개선과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20%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수혜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 될 지는 불분명하다는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수요 회복이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면서 가격 전가력과 물량 회복 측면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수출실적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과 미국으로 소비재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으로 중간재 수출은 반도체 관련 품목 비중이 높고, 미국으로 소비자 수출액 상위에는 자동차 관련 품목이 있다”며 “올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경기 회복이 나타난다면 이들 품목 기여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수출 회복 수혜가 집중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고순환 사이클 상으로도 생산과 투자확대가 용이한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장비, 1차 금속 등”이라며 “수출 개선의 수혜가 차별화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3월 수출액은 538억3000만달러로 올해 첫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3월 중 최고수준이면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품목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석유화학이 유가 반등에 따른 단가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며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 유럽, 아세안 등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해 대외 수요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