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피해지원 1853억 우선 투입…"신속 복구 총력"
by최정훈 기자
2019.05.01 10:09:37
피해 시·군의 주거 안정과 생업 재개 초점 맞춰 지원
국민성금 470억원도 피해 주민에 전액 사용 예정
추경 예산 940억 편성…산불 헬기 등 화재 진압인프라 구축도
|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종합복구계획 당정청협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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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달 초 강원 동해안 일대에 재난 수준의 피해를 안긴 ‘강원 산불 피해’에 1853억원이 투입돼 복구에 나선다. 이번 복구계획에는 주택 철거비 및 설치비 지원이나 농기계 지원 등 피해 시·군의 주거 안정과 생업 재개에 초점을 맞췄다. 또 추가경정예산 970억원이 편성돼 산불 화재 대응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별도로 모금된 국민성금 470억원도 전액 피해 주민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강원 동해안 일원에 큰 피해를 안긴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30일 중앙안전대책본부회의 심의를 통해 복구비 1853억원을 확정하고 신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사망자 2명(속초 1, 고성 1), 부상자 1명(강릉, 2도 화상)과 고성군 등 4개 시·군에 566세대 128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산림 2832ha가 불탔다. 총 피해액은 1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553동), 농업·축산·산림시설(195개소) 등 4461건, 303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에도 산림(11개소), 문화관광(31개소), 군사(94개소), 상·하수도(48개소) 등 219개소, 988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산불 피해를 효과적으로 수습·복구하기 위해 지난달 6일 고성 등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국가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복구비에 대한 주요 지원 내역으로는 인명 피해와 주택 전·반파, 농·임업·소상공인 피해 등 사유시설에 245억원(12.5%), 산림·문화관광·군사시설 등 공공시설에 1608억원(87.5%)을 지원한다. 지역별로는 △고성 664억 원(40.7%) △동해 445억 원(24.1%) △강릉 331억 원(18.7%) △속초 219억 원(12.8%) △인제 67억 원(3.7%) 순이며, 강원도에도 127억 원(11.7%)을 지원한다.
이번 복구계획은 주거 안정과 생업 재개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피해주택 주민의 신속한 주거 안정을 위해 강원도와 피해 시·군에 주택 철거비 9억원과 임시 조립주택 설치비 110억원을 지원한다. 또 농기계 755대에 대해서도 22억 원을 지원해 본격적인 영농철에 대비한다. 특히 강원도에 배분하는 127억은 현지 실정에 맞는 자체 지원기준을 마련해 민생 안정 등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한 산림 복구에 697억원, 관광활성화를 위해 망상 오토캠핑장에 341억원을 지원하고 속초 예비군 훈련장 등 군사시설에도 99억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국재해구호협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대한적십자 등에 모인 성금 약 470억원도 전액 피해주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주택, 세입자, 소상공인 등 주거와 생업 관련 피해에 대해 성금 173억이 1차로 긴급 지원됐다. 긴급 지원 성금은 주택 전파에 3000만원, 반파에 1500만원 등 주택 피해 복구에 사용한다. 또 조만간 2차 지원금을 투입해 인명 피해자 및 소상공인 피해자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한 6조7000억 원 규모의 ‘미세먼지·민생’ 추가경정예산안 중 산불 대응을 위한 940억원을 국회 통과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추경 예산은 산불에 대비한 예방·진화인력 확충, 첨단 진화 장비와 인프라 보강 등을 위한 산불 대응에 주로 사용된다. 주요 내용으로는 산불 특수진화대 인력을 300명에서 435명으로 확충하고 예방진화대의 활동기간도 5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한다. 또 재난현장 출동 대원을 대상으로 하는 회복지원 차량 6대와 급식 차량 2대 등도 지원한다.
산불 대응 장비도 보강한다. 대형 산불 진화용 헬기를 도입하고 개인진화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방염안전장비도 신규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산불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벌채, 조림을 실시하고 임도도 개설·정비하는 등 기반을 확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