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 휘 기자
2018.12.13 08:00:31
지난 9일 강릉발 서울행 KTX(Korea Train eXpress) 열차 사고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실력으로 다른 나라 철도 사업을 수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KTX 사고가 잇따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두 번이나 국회에서 사과하고 사고 사흘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에 가서 질책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났다”며 “저희(국토부)로서도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 말대로 대한민국의 철도 수준이 정말 말하기 민망한 수준인가. 스냅타임이 팩트체크해봤다.
KTX가 민망한 수준이라면 승객의 이용현황은 어떨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7년 발간한 ‘통계로 보는 한국철도’에 따르면 주중에 고속철도(서울~부산)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1만3205명인 반면, 일반철도는 1232명, 버스는 93대, 승용차는 3802대였다.
버스를 25인 탑승 기준으로 계산해 본다면 하루 2325명 꼴이다. 승용차는 4인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만 5000명이 이동하는 셈이다. 대체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승객과 고속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속도나 노선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떨까. 유럽의 대중교통정보 사이트인 고 유로(Go Euro)에 따르면 한, 중, 일 동북아시아 국가가 나란히 1위에서 3위에 자리 잡았다.
고속철도의 속도, 노선, 가격 그리고 도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의 신칸센으로 속도와 전체 인구 대비 접근성과 가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속도에서는 일본의 신칸센이 시속 603km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떼제베(TGV)는 시속 575km로 2위, 중국 고속철은 501km로 3위에 자리했다. 중국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KTX는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고 속도는 시속 421km다.
고 유로는 고속철도 평가 기준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 (고속철도 역이 있는 도시 기준), 고속 열차의 최고 속도와 상시 운행 속도를 참고해 순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승욱 가톨릭상지대 철도운전시스템과 교수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보다 뒤처지지만 단순한 속도 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다”며 “우리가 최고속도를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시작한 역사도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60년대 철도 시스템이라 충분히 우리(나라)가 기술을 이전하고 도움을 주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