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트럼프 파리기후협약 철회 결정 뒤집으리라 기대"

by김형욱 기자
2017.07.16 11:22:26

프랑스 언론 보도…"트럼프 수개월 내 해결책 찾겠다 말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식당에서 만찬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비공식 만찬 후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쉐(JDD)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식당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겸한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마크롱은 만찬 후 “우린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으로 마음을 돌리고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세세하게 논의했다”며 “그 결과 트럼프가 수개월 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선 지난달 2일 “나는 파리가 아닌 피츠버그를 대표하기 위해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기존 협약이 대표적인 오염물질 배출 국가인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에는 관대한 반면 미국에는 자국 산업은 위협할 정도로 엄격하다며 앞으로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가입하거나 새 협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 1월 대통령에 취임 이전부터 주장해 온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그러나 마크롱과의 만남 후 파리협약에 대한 태도 변화에 좀 더 열린 자세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었다.

한편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200개 남짓 국가가 참여해서 합의한 협약이다. 화석연료 배출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사용을 규제해 2100년까지의 지구온난화를 섭씨 2도 이내로 막는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