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 주차장도 '바닥 균열'로 전면 재시공

by양희동 기자
2015.01.03 11:13:20

준공 직후부터 지하4층 바닥 균열 및 들뜸 발생
작년 10~11월 보수하느라 주차 전면 금지시켜
건물 구조 안전성에는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

△서울시청사는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2년 9월 준공됐지만 불과 넉달만에 지하4층 주차장에서 균열이 발생해 결국 지난해 10월 바닥을 전면 재시공했다.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바닥에서 균열이 발생해 구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준공한지 2년밖에 안된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주차장에서도 균열이 생겨 전면 재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 9월 준공된 시청사 지하 4층 주차장의 바닥 전체가 갈라지고 들뜨는 ‘크랙’(crack)현상이 발생해 지난해 10월부터 한달여에 걸친 전면 재시공 끝에 보수를 마쳤다.

서울시청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4월 건설 계획이 수립돼 약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5층~지상 13층, 연면적 9만788㎡규모로 완공됐다.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외관 디자인이 ‘쓰나미’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하 4층 주차장 바닥 갈라짐 현상은 준공 직후인 2013년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한 균열로 인해 겨울철에는 주차된 차량에 묻은 눈이 녹아 지하 5층까지 흘러들기도 했다. 지하 5층에는 전기·기계실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는 균열 부위에 대한 긴급 방수 작업을 벌리고 정밀안전진단을 벌였지만 구조적 결함은 찾지 못했다. 결국 시공사측에 1년 넘게 하자 보수를 요구해 지난해 10월 전면 재시공이 이뤄졌다.



보수공사는 지하 4층 주차장 전체(4000㎡)에 대해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달여간 이뤄졌으며 기존 바닥 마감재를 모두 철거한 후 재시공됐다. 공사비는 수억원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행정국 관계자는 “바닥 갈라짐 현상이 너무 심해 시공사측에 전면 재시공을 끊임없이 요구한 끝에 보수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대형건축물 지하공간은 안정화 과정에서 실금이 가는게 일반적이고 구조안전 진단 결과에서도 건물이 안정화 단계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청사 지하주차장 균열과 제2롯데월드 간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