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3.04.23 09:45:00
돌발쇼크로 거래량 급증..증권사 수수료 수입 증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셀트리온과 GS건설, 만도 등 최근 폭락주들이 증권사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돌발쇼크로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급증하자 증권사들이 남몰래 쾌재를 부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4097억원으로 지난 1~3월 평균치(3조 9799억원)에 비해 10.8%가량 증가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준 24%나 급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의 증가는 이달 들어 유독 돌발변수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상치 못한 악재들로 주가가 급락했고, 이 과정에서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사고판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셀트리온은 연일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엔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거래대금 1위에 오른데 이어 22일엔 하루 거래대금이 6000억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코스닥의 전체 거래대금이 2조5669억원이었으니 셀트리온이 전체 거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기관 투자자의 투매와 개인의 반발 매수세가 부딪히면서 주가도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초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을 시작으로 GS건설의 1분기 어닝 쇼크, 만도의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최근 거래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건설은 이틀 연속 하한가 다음 날인 지난 15일 하루 3000억원 이상 거래되며 삼성전자에 이어 이날 거래대금 2위에 올랐다. 만도도 지난 16일 거래가 폭발하며 전체 거래대금 순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유가 어찌됐건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나자 증권사들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주식거래 중개수수료에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시장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도 거래량 부진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다만 돌발 악재들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