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3.01.13 15:05:55
루오잉 대표 "신약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정부 지원도 커"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은 제약시장 규모가 엄청납니다. 13억명이 넘는 인구 만큼이나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약 수요가 많지요”
복제약(제네릭)이 대부분인 중국 제약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하이루이싱(上海叡星)유전자기술유한공사 루오잉(羅楹·사진) 대표의 말이다. 상하이루이싱은 지난 2001년 설립된 신생 신약개발업체이지만 특발성 폐 섬유화증 치료제 F647과 간 섬유화증 치료제 F351을 개발한 실력파 회사다.
특히 별다른 이유없이 폐가 갑자기 섬유화 되는 폐 섬유화증 치료제는 일본 제약사 말고는 개발한 회사가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F647은 중국 특허를 획득했다.
루오 대표는 “일반적인 질병이야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도 임상 대상자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특발성 폐 섬유화증은 왠만한 나라에선 쉽지 않다”면서 “중국에는 인구가 많고 그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많아 신약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는 50만명에 달하는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루오 대표는 신약개발에 있어 중국 정부지원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상하이루이싱이 둥지를 튼 곳은 상하이 창장하이테크산업단지 내 야오구라 불리는 매디컬 밸리다. 상하이시정부가 토지·건물지원은 물론 회사 설립할 때 출자도 했다. 또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기금과 세제 혜택까지 부여했다. 중앙정부가 접촉할 일이 생기면 지방정부가 나서서 지원했다. 이러한 정부지원이 뒤따르니 자연히 투자자들도 몰렸다.
루오 대표는 “신약개발은 투자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닐 뿐더라 개발에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사업인 만큼 투자자들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 제약산업은 미국에 비하면 초기단계이지만 아시아에서는 가장 선진화된 기술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라며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바이오산업 지원을 보장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은 더 크다”고 내다봤다.
루오 대표는 이어 “신약개발은 성공하면 경제적 이익도 있지만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경제적 이익만 추구해 상장을 서두르기 보다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행복을 주는 것이 루이싱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