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1세 장녀, 올해 최고 주식 급등 부자

by김현아 기자
2012.10.02 10:15:04

아모레퍼시픽 장녀, 미샤 회장, 양현석씨 주가 급등
지분가치 증감액에선 이건희 회장이 단연 선두
엔씨 사장, 안철수, 최태원 회장 등 지분가치 급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올 들어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주식부호들도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이 1천796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주식보유자는 178명이었다.

이 중 연 초인 지난 1월 2일에 비해 지분가치가 상승한 주식부자는 114명으로 전체의 64%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상장사 보유 지분가치 상승율이 가장 높은 주식부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사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로, 연 초 276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 날 1342억원을 기록해 38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21세인 민정 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24만1000여주를 비롯해 외가(外家)인 농심홀딩스(072710) 주식 1만2000여주 등의 상장사 주식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은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또 중저가 화장품 제조업체인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앤씨의 서영필 회장이 주가 급등으로 지분가치가 연 초 802억원에서 이 날 2671억원으로 233.1%가 상승해 ‘스타 주식부자’로 떠올랐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122870) 대표이사는 ‘말춤’ 싸이가 전세계 음원차트를 석권한데 힘입어 연 초 1299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 날 3402억원으로 161.8%나 폭등하면서 연예인 주식부자로는 처음으로 3000억원대 주식갑부에 올랐다.

양 대표이사의 부호순위도 연 초 130위에서 이 날 4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연 초 1869억원에서 이 날 2622억원으로 40.3%(753억원)이 늘어났지만, 양 대표이사와 비교해 780억원의 격차를 보이며 연예인 주식부자 1위자리를 내줬다.

이어 박준형 신라교역 회장이 72%(866억원→1490억원)를 기록하면서 10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들었고, 김호연 빙그레 대주주가 71.6%(2040억원→3500억원), 장철진 영풍산업 회장이 63%(1216억원→1982억원)의 순으로 지분가치 상승율이 높았다.

지분가치 증감액이 가장 많은 주식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 들어 유럽발 재정위기, 애플과의 소송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날 10조8558억원을 기록해 연 초보다 22%(1조9739억원)가 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연 초 1조7691억원에서 이 날 2조9462억원으로 무려 1조1771억원이,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6조596억원에서 7조3497억원으로 8401억원이 각각 늘어나 증가액 2~3위를 차지했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6603억원(2조7423억원→3조4026억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2881억원(1조1697억원→1조4578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752억원(1조1040억원→1조2891억원)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들어 상장사 지분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주식부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이사였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엔씨소프트의 보유지분 중 14.91%를 8000억원대에 넥슨에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9.99%로 하락하면서 연 초 1조6380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 날 5197억원으로 1조1184억원(-68.3%)나 감소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무소속 후보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안랩(053800)의 보유지분의 절반을 ‘안철수재단’에 내놓은 데다 출마선언 이후 주가도 급락해 연 초 5945억원이던 지분가치가 이 날 2222억원으로 62.6%(3072억원)가 감소했다.

이어 김준일 락앤락(115390) 회장이 보유주식 매각 및 주가하락 등으로 연 초 1조888억원에서 이 날 6925억원으로 3963억원(-36.4%)이 증발했고,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은 연 초 2조3109억원에서 1조9487억원으로 4119억원(-17.8%)이 줄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EG(037370) 회장도 주가하락에 따라 1441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402억원(-27.9%)가 사라졌고, 최근 부도위기에 몰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연 초 2364억원이던 지분가치가 181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 초보다 714억원이 감소한 1조5659억원,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1907억원이 감소한 1조5312억원, 현대중공업(009540)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463억원이 감소한 1조94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