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투자證 `한전KPS` 다 털었다

by정재웅 기자
2011.12.09 09:47:52

한전KPS 잔여 지분 65만주 전량 블록딜 매각..할인율 2% 초반
지난해 떠안았던 224만주, 올해 총 4차례 블록딜로 정리
업계 "실적 발목 잡았던 한전KPS 지분 정리 긍정적" 평가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한전KPS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이에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그동안 실적에 부담을 주던 한전KPS의 족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대량 매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한전KPS의 주식 65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처분가격은 전날 한전KPS(051600)의 종가 4만1000원에서 약 2%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던 한전KPS 지분에 대한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처분 작업을 벌였지만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처음 약속했던 것과 달리, 지분 매입을 포기하면서 한전KPS 지분 224만주 전량을 떠안게 됐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의 인수가격은 주당 6만6940원으로 총 1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한전KPS의 블록딜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이는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한전KPS의 주가가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평가손을 입게된 것.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 보유물량 20만주를 시작으로 지난 7월 한전KPS 주식 69만주를 3만6950원에 매각했다. 최초 인수금액 대비 44.8% 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입장에서는 한전KPS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는 일부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한전KPS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달 잔여지분 135만주중 70만주를 장 마감 이후 대량 매매했다. 이때의 할인율은 5%대였다. 지난 8일 블록딜을 통해 매각한 65만주는 총 3차례에 걸친 블록딜 이후 남은 최종 잔여 지분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전 KPS의 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 블록딜을 통한 잔여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주가가 상승세여서 다른 블록딜때 보다 할인율도 낮게 잡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전 KPS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리투자증권도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블록딜을 통해 한전KPS 부담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어서 우리투자증권에게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