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10.12.27 09:20:00
글로벌 통화전쟁 소용돌이 달러-원 환율도 출렁
G20회의서 환율갈등 해결책 모색 `한국위상 제고`
`외화 규제안` 3종세트 마련..美 양적완화 최대변수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올 한 해 국내외 경제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통화전쟁`이다.
올 초 유럽 위기에서 촉발된 통화 전쟁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중국의 반발, 일본의 6년만의 환시 개입으로 이어지면서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도 밀려드는 자본에 환율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결국 자본유출입을 규제를 위한 3단계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올 한 해 통화 전쟁이 심화된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서 출발한다. 즉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신흥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로 나뉘면서 통화 전쟁이 격화된 것이다.
2009년 말부터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올해 초부터 유럽은 물론 국제 경제를 뒤흔들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뿐 아니라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이른바 `PIIGS`로 불리는 주변부 국가 모두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 통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중국 일명 주요 2개국(G2)의 경제 상황이 확연히 달라지면서 통화를 둘러싼 국제적 파열음은 더욱 커졌다. 미국은 지속적인 재정투입에도 불구하고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중국은 위기 와중에도 모든 것을 빨아들이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를 실제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묶어둠으로써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이는 고스란히 미국의 무역적자로 연결된다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했고, 여기에 EU가 가세함으로서 본격적인 환율 전쟁이 점화됐다.
하지만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대해 `중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반발했고, 오히려 중국 역시 미국의 약 달러 정책 등 막대한 재정지출이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약달러 정책으로 엔고현상에 시달리던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달궜다.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는 환율갈등을 해소하고자 경상수지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G20 재무장관회의(경주)의 원칙적 합의 내용을 추인해 환율전쟁은 일단 진정됐다. 하지만 담보 있는 실행계획은 내년 상반기로 넘김으로써 환율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휴화산으로 남아 있다.
올해 달러-원 환율은 연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1월 4일 1155.2원으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세와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2월 초 유럽발 금유위기가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2009년 말 레벨인 1170원대에 근접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럽 사태가 진정되고 증시 호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에 따른 달러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4월 12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 붕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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