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너는 아는구나 부자되는 법을…
by조선일보 기자
2006.12.06 09:22:13
‘Miss. 재테크’유심온씨의 알뜰한 충고
커피 멀리하기·기분에 취해 술값 쏘지 않기·물건 살 땐 3번 생각하고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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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 대리는“공짜 쿠폰은 사기다. 공짜 쿠폰을 빌미로더 많은 돈을 쓰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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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시몬, 적립식 펀드는 어떤 걸 가입해야 하지?” “시몬, 연말 소득 공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애칭이 ‘시몬’인 유심온(28·홍보대행사 대리)씨의 직장 동료 및 친구들은 그녀만 보면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재테크 상담에 바쁘다. 2년 반 만에 6500만원을 마련한 똑순이에게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서다. 1년 안에 1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그녀는 “오늘의 우아함을 잠시 접고, 미래의 안락함을 위해 주식과 보험, 고금리 예금에 몸을 던져라”로 충고한다.
유씨가 직장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주식 시세표 확인하는 것. 최근 2년 반 동안 주식 투자 수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 IR(기업설명회)을 담당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주식을 하면 유가, 금리, 환율 등 글로벌 경제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각 산업의 특징도 덤으로 알게 된다”고 말했다. 유씨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금 들 듯하는 적립식 펀드는 꼭 하나 마련하라고 충고한다. 이 외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청약 통장,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보험 정도는 반드시 갖춰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직장 후배가 새로 들어올 때마다 독특한 교육을 시킨다. “이봐, 후배. 월급쟁이는 무~조건 아껴야 되는 거야.” “후배, 순간의 기분에 취해 거액의 술값을 쏘는 등의 행동은 죄악이야.” 검소한 집안에서 자라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는 유씨는 ‘택시 타지 않기’, ‘커피나 군것질 멀리하기’, ‘백화점 가지 않기’ 등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특히 “차를 사고 싶은 유혹이 있더라도 꿋꿋이 참아야 한다”며 “할부금에 기름값, 보험료 등에 들어가는 돈이 수천만원”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돈을 펑펑 쓰는 것도 보지를 못한다. 동생이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받던 100만원대의 월급을 2년간 투자해 3000만원 이상으로 불려주기도 했다.
유씨의 한 달 용돈은 불과 40만원. 그런데 이 중에 10만원 이상이 어학 비용으로 나간다. 첫 직장 생활 2년 동안 꼬박 모은 돈도 모두 캐나다 어학 연수에 투자했다. 짠순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돈 쓰는 것이 뿌듯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위한 교육이나 건강을 위한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며 “캐나다 연수로 영어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에 전 직장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새로운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결혼 잘하는 것도 재테크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하지만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 고치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녀의 1등 신랑감 조건은 ‘건강한 재테크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유씨는 “귀가 얇아서 좋다는 거 금세 사거나 모임에서 먼저 계산하려고 애쓰는 사람, 술·담배로 지출이 많은 사람, 부모 재산에 의지하려는 사람, 한탕주의를 바라는 사람은 절대 만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모은 1억원을 남편의 돈과 보태 집을 장만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의 시집 식구들, 죄송합니다. 혼수는 생략하겠습니다~.”
1. 자동차는 절대 사지 말 것
2. 일회용 커피는 남의 돈으로 마시기
3. 사고 싶은 물건은 3번 생각, 3번 방문 뒤 구입
4. 점심 약속 없는 날은 도시락 싸오기
5. 기분에 한턱 쏘지 않기
6. 술·담배 좋아하는 남자 친구 멀리하기
7. 자기계발에는 아낌없이 투자
8. 돈을 주제로 자주 토론하기
9. 지인의 부탁받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기
10. 신용카드 멀리하고, 체크카드 가까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