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 탈환 기회” 日 극우세력, 계엄 사태 틈타 독도 노려

by홍수현 기자
2024.12.09 08:45:35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주장
"한국 비상계엄 해제, 다케시마 탈환 기회였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일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이용해 독도를 찬탈해야 한다는 망언을 내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독도에 관한 망언 쏟아낸 일본 극우 세력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누리꾼들 제보를 받아 이들의 SNS를 확인해 보니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고 있었다”며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을 지낸 나가오 다카시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어떤 의미에서 다케시마 탈환 기회였다”며 “앞으로는 그 준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 정치 활동가’ 하시모토 고토 역시 “한국이 혼란스러운 동안 이시바 정권은 다케시마에 자위대를 파견하라”며 “국내에서의 연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7년 중의원 선거에 ‘희망의 당’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틈타 독도를 자국 땅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억지 주장은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이라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타국의 혼란을 이용해 자국 내 여론을 호도하려는 일본 극우 세력은 기본적인 인성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런 국가적 사태가 발생할 때일수록 우리 국민과 해경은 독도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최근 쓰나미 예보 지역에 늘 독도를 포함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진과 쓰나미, 태풍 경보 시 많은 일본 누리꾼이 기상청 사이트를 방문하기에 독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