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속 160km?"…아우토반서 흔들림 없었던 아우디 '전기 車'[타봤어요]
by공지유 기자
2024.08.05 09:00:00
아우디 Q8·SQ8 e-트론 전기차 시승
기존 대비 배터리 용량·주행성능 개선
시속 150㎞ 고속에서도 정숙성·안정감
[잉골슈타트(독일)=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아우토반에서 시속 160㎞ 이상으로 질주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차”
아우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부분 변경 모델인 ‘Q8 e-트론’과 고성능 모델 ‘SQ8 e-트론’을 독일 잉골슈타트 현지에서 직접 타본 뒤 떠오른 감상이다.
지난달 25~26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 도심에 있는 아우디 박물관에서 한적한 시골길·고속도로·공항 등을 다니며 이틀 동안 두 차량을 각각 약 80㎞씩 총 160㎞가량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Q8 55 e-트론 콰트로’와 ‘SQ8 스포트백 e-트론’이었다.
Q8 e-트론은 아우디의 전기 SUV 중 최상위 모델인 플래그십 전기 SUV다. 외관은 기존 아우디 전기차 디자인 언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면부 그릴에 싱글프레임 마스크를 적용했으며, 외관에 네 개의 링을 2차원적으로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Q8 e-트론을 타고 도심을 벗어나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 좁은 길을 달렸다. 중간중간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랐다 내려가기도 했다. 차량 두 대가 맞닿을 정도의 차선 없는 좁은 곡선 도로에서 스티어링 휠을 갑작스럽게 돌려야 할 때에도 직관적이면서 즉각적으로 차체가 움직여줬다.
Q8 e-트론 콰트로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차체 높이를 주행 상황에 따라 총 76㎜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 시스템 기어비도 개선돼 핸들 반응이 기존보다 민첩해졌다.
| Q8 e-트론 조수석에서 독일 잉골슈타트 도로를 촬영한 모습.(영상=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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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진면목은 고속도로(아우토반)를 달릴 때 드러났다.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중간중간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으면 시속 100㎞가 넘게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Q8 e-트론을 타고 달릴 때 이같은 안정감에 신기함을 느꼈다면, 고성능 모델인 SQ8 e-tron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는 그 감정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타고 있는 차량이 준대형급 SUV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차량이 빠르게 질주했다.
SQ8 e-트론은 최고출력 503마력과 99.24㎏·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상대적으로 가속과 감속할 때 차가 확 튀어 나가는 느낌은 덜 했다.
차량의 속도를 체감할 수 없는 데는 정숙성도 한몫했다. Q8 e-트론과 SQ8 e-트론 모델 모두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릴 때에도 외부의 소음이 차량 안으로 거의 들어오지 않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 아우디 SQ8 e-트론 내부.(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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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e-트론과 SQ8 e-트론에는 기존 95킬로와트시(kwh)보다 용량이 큰 114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Q8 모델이 368㎞로 늘었다. 고성능 SQ8 모델의 경우 303㎞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Q8 e-트론과 SQ8 e-트론은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에서 시속 150㎞ 이상으로 마음껏 질주하며 차량의 주행 성능을 시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가장 기본 모델인 Q8 50 e-트론 콰트로 가격은 1억860만원, Q8 55 e-트론은 1억2060만원이다. 고성능 모델인 SQ8 스포트백 e-트론의 가격은 1억54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