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공항 여행객들, 클리스만에 야유…엿도 날아왔다

by권혜미 기자
2024.02.09 09:45:04

8일 인천공항 입국한 韓 축구대표팀
일부 여행객들, 클린스만 감독에 성토
“집에 가라!” 호박엿 날아들기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친 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다. 축구 팬들과 시민들은 공항에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에게 환영 대신 야유를 보냈다.

지난 8일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13명과 클린스만 감독 및 코치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 현지에서 각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설 연휴가 시작된 전날 저녁 공항에는 축구 팬을 비롯해 많은 여행객이 드나들고 있었다. 대표팀이 들어오는 입국장에도 약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 중 일부 시민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이게 축구냐?” “웃음이 나오냐” “집에 가라!”, “위르겐 아웃”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심지어 기자회견을 하던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 남성이 작은 호박엿을 던지기까지 했다. 큰 소리를 치던 이 남성은 결국 경호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친 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저도 여러분만큼 아시안컵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기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 프로 리그에 뛰는 선수가 다수 출전해 아시안컵 우승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요르단전에서 유효 슈팅 0, 허술한 수비 등 클린스만 감독의 특별한 전술이나 전략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며 그를 경질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