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나홀로 살기, 셰어하우스 어때요?"

by김민지 기자
2018.08.29 08:00:42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생·취준생·사회초년생의 자취생활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다. 다달이 지출하는 월세, 외로운 자취생활, 흉흉한 범죄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1인 가구. 나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여러 걱정거리와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셰어하우스'다.

셰어하우스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시설을 공유하며 사는 집이다. 개인 침실을 제외한 주방·화장실·거실 등을 공유하는 형태다. 과거 하숙집이나 자취방 생활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개인 공간을 완벽히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동 주거 형태다.

쉐어하우스포털 컴앤스테이는 2013년 19곳에 불과했던 국내 셰어하우스가 지난해 489곳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셰어하우스의 대표적인 회사인 W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은 20~30대로 인기가 많아 재계약율이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취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부담스럼 전·월세 비용이다. 대학생·취준생·사회초년생은 목돈이 없어 전세로 시작하기 벅차다.

월세라고 해도 비싼 보증금은 부담이다.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서 41%가 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보증금 때문이다.



셰어하우스의 큰 경쟁력은 일반 집보다 저렴한 보증금이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보증금은 1378만원으로 나타났다.

셰어하우스는 2~3개월 월세 수준으로 보증금이 형성돼 부담이 덜하다. 침대·옷장·식탁·의자·책상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가구가 포함돼 있어 추가 비용도 덜 든다.

C셰어하우스 관계자는 "보증금은 월세의 약 2배 수준으로 100만원 선"이라며 "같이 생활하는 입주자와 생활 용품을 공유하거나 함께 장을 보면 생활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남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살지만 이런 '자유'를 보장한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

박예린(24)양은 미대를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셰어하우스에 입주했다. 주로 밤에 작업하는 그는 "다른 하우스 메이트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내 방에서 밤새 작업을 할 수 있어 방해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는 외로운 자취생활을 즐겁게 바꾸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한 공간에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아침인사를 나누고 같이 출근·등교할 수 있는 '동료'가 생긴다.

김희라(25)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공용 주방으로 올라가 인사도 나누고 함께 아침을 먹는다. 외출할 때는 배웅을 해주고 함께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하우스 메이트가 생겼다"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셰어하우스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성 전용 원룸을 상습적으로 침입하는 범죄가 빈번히 일어나는 소식에 혼자 사는 여성의 불안감은 크다.

자취생활 4년 차인 서진이(25)씨는 "저렴한 월세방은 건물이 낡아서 더러울 뿐만 아니라 안전장치도 없다. 외출할 때 일부러 불을 켜거나 텔레비전을 켜고 나간다"며 "셰어하우스에 입주하려고 알아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범죄 노출이 그만큼 적다. 대체로 방범서비스도 제공한다.


D셰어하우스 관계자는 "안전과 보안을 위해 입구에 도어락과 CCTV를 설치했다"며 "범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셰어하우스가 개인의 공간을 완벽히 확보해주지만 다른 입주자와 계속 마주쳐야하기 때문에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존 입주자들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 내부 규칙을 정해놓고 입주자 간에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미리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