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IB우먼 파워]③김유진 할리스커피 대표 “멀리보고 도전하라”

by성선화 기자
2017.03.30 07:00:00

IMM PE 투자역에서 할리스커피 CEO로 변신

[이 기사는 3월 30일(목) 오전 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김유진 할리스커피 대표이사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유일한 여성 투자운용전문역이면서 37세에 할리스커피의 대표이사 취임. 김유진(사진) 대표는 투자은행(IB)업계에 몸 담은지 10여년간 할리스커피뿐 아니라 하이마트, 셀트리온 등의 투자를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투자운용전문역에서 CEO로 변신한 김 대표의 경력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요 사모펀드펀드(PEF) 운용사들이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매매) 딜을 하면서 해당 PE하우스의 임직원이 투자회사의 대표로 취임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할리스커피를 성장시키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 김 대표는 3년 전 IMM PE가 할리스커피를 인수할 당시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인수 후에도 8개월 동안 직접 경영 효율화를 책임졌다. 김 대표는 “인수 후 파견을 왔던 경험이 있어 전혀 연관성이 없거나 새롭지는 않다”며 “그만큼 공을 들인 기업인 만큼 애착이 더 간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할리스커피 인수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시설 투자와 우수 인력 확보 등이었다. 기존 인테리어와 브랜드를 리뉴얼했으며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 결과 할리스커피는 전 매장의 생두부터 로스팅, 제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본사에서 많은 부분을 직접 관여하려면 직영점을 늘려야 했다”며 “인수 후 강남역 등 핵심 입지에 의욕적으로 직영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IMM의 경영전략은 적중했으며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이상씩 급성장했다. 앞으로의 목표 또한 연 20%이상 성장으로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로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그의 첫 직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이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덕분에 생소한 분야는 아니었지만 전공과는 무관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즐겼다”며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세계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다”고 회상했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지 3년반만에 IB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도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 두번째 직장인 IMM PE로 자리를 옮긴 후 투자업무를 하는 동안 스스로의 장단점을 알게 되었으며 새로운 도전과 맞 닿아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김 대표는 “IB업계의 매력은 새로운 경험과 사람”이라며 “단 한 번도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현실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일한 여성 투자운용전문역으로서의 애로점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다만 후배 여성들에게 남들이 다 알고 부러워하는 엘리트 코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했다. 처음부터 유명한 대기업에 입사하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많다는 의미에서다. 김 대표는 “다양한 산업군(Industry)에서 경험을 쌓는 것은 향후 IB 업계에서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반드시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길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며 쉽게 좌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