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상 삼성 4개사 노조, 7일 상경투쟁..'최대 규모'

by정태선 기자
2015.03.07 11:20:06

"일방적 매각 중단하라"
한화·삼성 '빅딜' 마무리 단계
삼성4개 노조, 매각 변수되나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소속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삼성 사옥에서 2차 상경집회를 열고 매각 결정 철회 등을 촉구했다. 삼성토탈 노조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화로 매각되는 삼성 계열 4개사 노조 및 비상대책위가 서울서 역대 최대규모 집회를 한다.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등 매각 4사 노조 및 비대위는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일방적인 매각결정 중단을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한다. 집회에 참여하는 노조원들의 숫자는 최대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한화케미칼의 삼성종합화학 주식 취득과 관련, 3년 동안 제품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매각을 승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삼성테크윈·탈레스 등 방산 회사들의 한화 인수를 승인하면서 매각 절차는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종 마무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4개사 노조 및 비대위는 삼성그룹을 상대로 매각 반대와 철회 및 매각 시 근무 조건과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을 옮기는 것에 대한 위로금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와 삼성, 한화(000880)측의 입장이 각각 다르다.



이에 관해 삼성그룹은 각사 경영진과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매각 주체가 4개사의 주주사였고 매각으로 인한 위로금 등에 대한 논의는 각사 경영진과 사원협의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 만큼 그룹이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 또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한화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앞서는 만큼 노조측이 위로금을 요구하는데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4개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 2일 회사에 쟁의발생 통보를 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는 등 쟁의 절차에 돌입했고, 이날 집회에도 600여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5년 이상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가 발생할 경우 통상임금 36개월분 이상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해 달라는 내용으로 교섭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수 주체인 한화그룹은 노조에 관해서 한발 물러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 노조의 반대는 삼성그룹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노사 문제가 이른 시일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합병을 승인한 이후에도 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