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유가!"…`헤지펀드 대부` 폴슨, 에너지株에 물렸다

by이정훈 기자
2015.01.12 08:39:54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 작년 -36% `최악의 손실`
캐나다 원유업체 등에 투자했다 유가하락에 당해

존 폴슨 폴슨앤코 소유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 국제유가!”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인 폴슨앤코의 소유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로 잘 알려진 존 폴슨(59)이 지난해 에너지 주식에 베팅했다가 유가 급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폴슨이 운용하는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가 지난해 12월에만 3.1%의 투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36%에 이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그동안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해 기업의 분사나 인수합병(M&A), 파산 등 이벤트 모멘텀에 맞춰 투자해왔다. 지난해 투자 손실도 국제유가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며 에너지 관련 지주회사와 구조조정을 거친 주식을 집중 편입한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는 캐나다 원유가스 생산업체인 탤리스먼에너지 지분을 대거 보유했지만, 지난 8월말 이후에만 2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봤다. 탤리스먼에너지는 칼 아이칸 역시 7%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190억달러(약 20조73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폴슨앤코는 지난 몇년간에도 모기지담보증권(MBS)와 M&A 기업, 금(金)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과정에서 큰 이익과 손실을 번갈아가며 내왔다.

또한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으면서도 이벤트 모멘텀에 맞춰 투자하고 있는 또다른 펀드 `어드밴티지펀드` 역시 지난달 2.4%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면서 연간으로 -29%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