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망]'완벽주의' 쑹웨이핑 뤼청그룹 회장 역사속으로

by신정은 기자
2014.05.27 09:15: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쑹웨이핑(宋衛平·56) 뤼청(綠城)그룹 회장이 자금난으로 결국 대주주 자리를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뤼청은 중국 10대 부동산 회사 중 하나다.

중국 10대 부동산업체 뤼청(綠城)그룹 쑹웨이핑(宋衛平·56) 회장
톈진(天津) 소재 부동산업체 롱촹(融創)은 최근 뤼청 지분 24.3%를 63억홍콩달러(약 932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쑹 회장은 이사회 연석회의 의장으로 강등됐고 내년 3월이사회 명예의장으로 일하게 된다.

쑹 회장은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감사를 표시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 “뤼청에서 멀어지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건물과 서비스 품질에 책임을 질것”이라고 말했다.

쑹회장은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표현하며 “뤼청에서 한번 살았던 입주민은 다른 집에 가지 않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었다. 이를 위해 쑹회장은 장갑을 끼고 직접 건물 청결 상태를 확인했고 공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 억원 상당의 작업을 부수고 공사를 다시 하는 스타일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반면 쑹 회장은 돼지고기 가격 오를때 전 직원에게 식료비 600위안(약 10만원) 지원해줬고 집값이 오를 땐 주거비 1200위안(약 20만원)을 보조해줬다는 미담도 있다.

쑹회장은 1994년 저장(浙江)성(省) 항저우(杭州)에서 15만위안을 대출받아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1년 후 뤼청그룹을 설립했고 아파트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년동안 사업을 이궈낸 끝에 뤼청은 직원이 5000여명에 이르는 저장성내 대표적인 부동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쑹 회장은 조용히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다른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편 쑹 회장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저장성 출신 그룹 총수들을 모아 만든 중국 대표 사치클럽 ‘강남회’ 회원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뤼청이 자금 경색에 빠졌을 당시 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뤼청 직원할인가 8%혜택을 제시하며 아파트를 사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