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유형의 명절증후군, 방치하면 건강에 적신호

by이순용 기자
2014.02.04 09:00:27

스트레칭, 찜질 등 건강한 힐링법으로 이겨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결혼 3개월차로 맞벌이를 하는 엄모 씨(여· 34)는 이번 설 명절 동안 양가 부모님과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드리느라 평소 회사 업무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연휴가 끝나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지만 명절 동안 쌓인 피로 때문에 멍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도 모르게 졸기 일쑤다.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친지를 돌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평소보다 무리하게 움직인 탓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다양한 명절증후군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불편한 자세로 음식준비를 하느라 관절을 혹사시키거나 오랫동안 운전을 해 허리통증이 생기는 등 명절이 끝나고 몸에 이상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 하루종일 운전대만 잡은 김기사 형? 허리와 어깨에 쌓인 피로는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귀성길 장거리 운전을 한 사람이라면 허리와 어깨에 심한 피로가 쌓여있기 마련이다. ‘한숨 푹 자고 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운전으로 인해 뭉친 근육은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풀어주어야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20~30분간 시간을 내 전신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긴장된 근육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급성요통이나 담이 올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무릎이 욱신거리는 며느리 형? 음식준비로 생긴 관절통, 약재를 이용한 반신욕 도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음식준비를 한 주부라면 명절이 끝나고 관절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자세로 오래 앉거나 서 있을 경우 관절의 연골과 근육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관절통은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말린 귤껍질이나 청주, 쑥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이용해 약욕을 한다면 스트레스 해소까지 할 수 있다.

◇ 밤새는 줄 몰랐던 게이머 형? 명절놀이로 밤새 무리했다면 파찜질로 근육통 해소

친지들과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했던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밤을 지새운 사람들도 있다. 간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마음을 행복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놀이 때문에 다음날이면 온몸 구석구석에서 근육통이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파뿌리 3개를 빻은 후 물 5대접을 부어 1시간 정도 삶은 뒤 수건에 적셔 통증 부위에 올려주는 파찜질이 효과적이다.

◇기름진 명절음식, 대식가 형? 과식으로 인한 식체, 매실차가 효과적

명절음식은 양도 많고 전이나 튀김, 고기류 등 기름진 음식이 많기 때문에 식체나 배탈이 나기 쉽다. 과식으로 인한 식체, 배탈에는 소화를 돕는 매실차가 효과적이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식체에 효과적이며 살균작용과 정장작용의 기능도 있어 배탈이나 설사를 완화하기도 한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명절이 끝난 이후 응급요통이나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며 담이나 근육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명절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해선 명절 기간 동안 자신의 생활 패턴을 돌아보며 유형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