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현정 기자
2012.10.07 12:58:46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경기 불황 때 카드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경기회복을 앞당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이 7일 내놓은 ‘카드 이용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카드업계는 지난 2007년과 2009년 경기 침체기에서 회복단계로 접어들 때에는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2008년 후반 소비경기가 침체되는 시기와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가 터졌을 당시에는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렸다.
카드사들은 경기침체 당시 자동차판매, 인터넷거래, 통신서비스 등 현금결제나 계좌이체 위주로 영업하던 업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신용카드 거래를 유도했다. 경기침체 시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려 할 때 적극적인 홍보로 수익감소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함 센터장은 “경기상황과 반대로 가는 카드사들의 방어적 마케팅이 경기 순환기 사이의 변동폭을 줄여왔다”며 “이 같은 전략은 과도하지 않으면 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과도하게 카드사 마케팅을 규제하고 있는 것인 오히려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보고서를 보면 카드사들이 회원 대상 마케팅 비용을 100%(2배) 늘리면 카드 이용실적은 1.2%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케팅비용 이외에도 민간소비지출과 소득공제율, 각 카드사의 경쟁력 등이 카드 이용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소비지출이 1% 증가할 때마다 카드 승인실적은 1.18% 늘었으며 소득공제율이 10% 증가하면 카드 이용실적은 0.9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