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안동 구제역, 축산농에게 책임전가·은폐 의혹
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2.15 08:28:43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그동안 정부가 지목했던 베트남 바이러스가 아닌 홍콩·러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정부는 그동안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일치한다면서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을 유입 경로로 지목해 발표했다.
특히 국제 구제역 전문연구기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공개하지 않아 초동 대응과정의 혼선과 은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14일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가 지난해 11월 30일 공개한 안동 바이러스유전자 검사 보고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부가 안동 바이러스가 베트남 바이러스와 관계가 없음을 알면서도 축산농에게 책임을 전가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동 바이러스가 홍콩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99.06% 일치한다.
그러나 정부는 안동의 한 양돈 농가 농장주의 11월 초 베트남 여행 사실에 주목해 역학조사를 벌여왔으며, 안동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 일치한다고 말해왔다.
이 대변인은 "홍콩·러시아 바이러스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바이러스와 99% 일치하는 것으로 베트남 바이러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베트남에 여행을 다녀온 농민이 방역을 소홀히 해 전국에 구제역이 창궐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안동 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나온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모든 책임을 베트남을 여행한 축산농에게 전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전자 정보는 참고자료일 뿐 역학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유입원인을 추정한다고 주장하며 "홍콩, 러시아, 베트남 등의 바이러스는 모두 지난 98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