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기술창업 급증세…"마중물 정책지원 필요"
by김정남 기자
2024.10.13 12: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40대 이상 시니어의 기술창업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시니어 기술창업을 지역으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증가시키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지난 8년(2016~2023년) 국내 창업 활동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술창업 중 20대의 비중은 16.1%에서 17.0%로 0.9%포인트 올랐다. 30대는 19.5%로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40대(17.6%→20.5%), 50대(13.2%→17.0%), 60세 이상(9.7%→12.2%)은 각각 2.9%포인트, 3.8%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
기술창업은 소위 생계형 창업으로 불리는 요식업, 도소매업 등과 달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및 지식기반서비스업 창업을 말한다.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교육 서비스, 보건·사회복지 등이다. 기술 기반 창업의 기업당 평균 고용 인원은 3.1명, 평균 매출액은 3억8000만원이다. 전체 창업 기업 평균(고용 1.6명, 매출액 2억4000만원) 대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력이 매우 높다.
대한상의 측은 “시니어 기술창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그동안 업계에서 쌓은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술창업은 8년간 수도권이 비수도권 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국내 기술창업은 2016년 19만674개에서 2023년 22만1436개로 8년 간 16.1% 늘었는데,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11만254개에서 13만5042개로 22.5% 급증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7.4%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창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역에서 적극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측은 △기술창업을 위한 재정 지원 △시니어 창업 신용 제약 완화 △교육서비스 지원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성환 대한상의 지역경제팀장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진입한 국가들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니어 창업을 지원해 은퇴자의 안정적인 삶을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왔다”며 “창업 시니어층이 겪는 신용 제약을 완화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지역 창업 마중물 역할을 하는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