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가족·연인과 가볍게 나들이 가볼까[가보자! 경기북부]
by정재훈 기자
2022.09.10 11:58:54
지난 7일 개장한 '천일홍축제'의 양주나리농원
고양 대덕생태공원은 한강하구 멋스러움 간직
1300종 식물 관찰…전망대서 보는 임진강 황홀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출이 자유로워진 첫 명절.
몇차례 명절 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가족·친지들과 모처럼 마주할 수 있는 이번 추석에는 가을 바람 솔솔부는 교외로 떠나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것도 긴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차례상을 정리한 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북부의 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가을이 시작되면 나리농원은 두 달간 꽃 천국이다.
지난 7일 개장한 나리농원은 천일홍, 사루비아, 칸나, 핑크뮬리 등 화려한 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공원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던 ‘천일홍축제’가 열린다.
양주 나리농원은 핑크빛 수련에 까까머리 모양의 댑싸리 꽃밭, 장미, 러시안세이지 등 다양한 꽃들이 손님맞이에 나선다.
양주 나리농원의 자랑은 천일홍이다.
천일홍 꽃밭은 나리농원에서 규모가 가장 큰 꽃밭으로 콩알만 한 꽃이 군락을 이루니 거대한 물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밭 가운데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놓여있다.
나리농원의 가장 높은 곳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전망대도 있다.
나리농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핑크뮬리다. 벼과 식물로 억새를 닮아서 분홍 억새로 통하며 산발한 분홍 머리카락처럼 보여 ‘헤어리온 뮬리(Hairawn muhly)’라고도 불린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며 꽃밭을 거닐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해 질 무렵이면 석양에 물든 핑크뮬리는 더욱 짙은 색을 띤다.
나리공원은 SNS 전국 4대 핑크뮬리 성지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한강과 맞닿은 곳에 대덕생태공원이 있다.
대덕생태공원은 행정구역상 고양시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공원으로 창릉천 합류 지점부터 가양대교까지 3.8㎞에 달하는 구간에 조성됐다.
주요 탐방로는 한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며 보행길과 자전거길로 이뤄져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보니 산책을 하는 사람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누리 자전거길 코스에 속해 있어서이기도 하다.
공원 내 탐방로 안에 들어서면 자전거 길을 벗어나 흙길로 이루어져 있으니 마음 편안히 산책할 수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난지한강공원과 연계한 동선을 이용해도 된다.
산책로 사이에 놓인 데크 다리는 주위에 말똥게가 다수 서식한다는 말똥게다리, 산란기에 잉어들이 모여든다고 하여 잉어다리, 물망초가 다수 자생하고 있어 물망초다리 등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이름을 따 지었다.
생태공원 한쪽에는 야생화도 피어 이맘때면 수크령과 갈대, 개망초가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공원 끝 용치전망대 위에 오르면 탁 트인 한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덕생태공원에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만큼 공원을 산책하려고 한다면 물이나 돗자리 등 필요한 물품은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파주 파평면 율곡리에 자리한 율곡수목원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밀 정원과도 같은 곳이다.
2013년부터 1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을 시작해 지난해 6월 정식 개장한 율곡수목원은 식물유전자원의 보존과 증식을 위해 조성된 수목원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산림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목원 내 생태학습장을 시작으로 수목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1300여 종이 넘는 꽃과 나무를 살펴볼 수 있다.
율곡수목원은 약 33만㎡에 달하는 산지에 21개 테마 별 식물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민들이 기증한 15종 70그루의 기증나무와 함께 700여종 8만여그루의 나무와 500여종 22만여 포기의 초본류 등 총 30만여 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내 산길을 따라 오르면 있는 전망대에서는 임진강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동쪽으로는 파평산과 감악산이 펼쳐져 있다. 강 주변으로 겹겹이 쌓인 산등성이는 일렁이는 파도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 들녘을 쓰다듬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