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고용지표 관망·달러 약세..환율, 1110원 하회 가능성

by이윤화 기자
2021.06.03 08:47:15

미 연준 인사들 테이퍼링 언급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
미 국채 금리 1.5%대로 소폭 반락해 달러도 약세 전환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강보합 수준에 머무는 등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FRB)총재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발언에도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기대에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뉴욕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최근 조선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 위안화 강세 등으로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1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사진=AFP
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3.30원)보다 2.1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에 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1.5%대, 달러인덱스는 89포인트대 후반으로 전일에 비해 소폭 내렸다. 2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2%포인트 내린 1.58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종가 수준보다 0.001%포인트 내린 89.915를 기록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는 2일(현지시간) ‘주택·금융업계 여성들(WHF)’이 주최한 화상 행사에서 “적어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 생각은 해볼 때가 됐다”면서도 “기준금리를 오랜 기간 낮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발언보다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고용지표 대기모드로 뉴욕증시는 강보합 수준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3만4600.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상승한 4208.1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오른 1만3756.33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뛴 2297.83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매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며 6거래일째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336억원 가량 매수하면서 전장 보다 2.36포인트 올라 3224.23에 상승 마감했다.

다만 환율은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해외 선사 5곳과 1조36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최근 조선사들의 수주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사의 수주 계약은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위안화 강세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2일 달러당 6.3811위안에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조기 테이퍼링 리스크와 관련하여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들이 몰려 있다“면서 ”고용지표 발표(4일)를 시작으로 9일에는 중국 생산자물가(PPI) 그리고 10일에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아 시장 관망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