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 제조업 경기…2차 팬데믹이 발목잡나

by원다연 기자
2020.10.29 06:00:00

코로나 국내 재확산에 꺾였던 기업경기 상승 전환
제조업 체감경기 장기평균치 수준까지 올라와
"2차 팬데믹 경제활동 여부가 관건, 불확실성 여전"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체감경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2차 팬데믹의 향방이 향후 기업경기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하락했던 것에서 한달만에 큰폭 상승 전환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현재 기업경영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체 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은 제조업이 이끌었다.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오른 7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80) 이후 최고치다. 지난 2003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까지 장기평균치(79)와도 보합 수준으로, 제조업 체감경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판매 개선과 화학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자동차, 화학물질·제품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BSI가 81, 중소기업 업황BSI가 76으로 각각 전월대비 6포인트, 18포인트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82, 77로 각각 전월대비 8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장기평균치(75)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업활동 재개에 따라 도소매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정보통신업이 회복된게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들의 내달 경기 전망 수준도 높아졌다. 내달 전산업 전망BSI는 72로 전월(65)대비 7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 제조업 전망BSI는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 회복 기대에 자동차업과 1차 금속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 오른 76을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에 도소매업과 수주 회복 기대에 따른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7포인트 오른 69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는 장기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비제조업의 경우는 아직 그보다는 낮아서 전체 기업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악화하고 있어 경제활동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