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사각지대 줄었다…1월 신규가입 83개월만 최대

by김소연 기자
2019.02.10 12:00:00

고용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
고용보험 피보험자 1330만8천명…1년새 3.9%(50만명)↑
서비스업서 고용보험 피보험자 큰폭 증가
업황 부진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감소세 지속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9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채용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보건복지·도소매 등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규모가 8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5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 피보험자수가 소폭 늘어 증가로 전환했고그동안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단시간 근로자가 대거 가입한 덕분이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30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1280만8000명)보다 50만명(3.9%) 증가했다. 2012년 2월(53만3000명) 이후 83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취업자가 늘어 고용이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용부의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보험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피보험자 수 및 증감 추이(단위=천명, 전년동월대비)(자료=고용노동부)
업종별로 보면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주로 보건복지·도소매·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에서 증가했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피보험자수는 889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7만6000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전반에서 피보험자 증가규모가 고르게 확대됐다. 특히 서비스업 중 보건복지(12만4000명)과 숙박음식업(6만5000명)에서 증가폭이 컸다.

제조업 피보험자수도 소폭 늘어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피보험자수는 35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식료품·화학제품·의료정밀기기·의약품·기계장비·전기장비 등에서 주로 피보험자가 증가했다.



반면 섬유·의복모피·고무플라스틱·자동차 등 업종 부진이 지속하면서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도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은 2018년 1월 이후 고용보험 피보험자수 감소세가 지속돼 300인 미만·남성·40대 이하에서 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피보험자는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입이 확대되고 있다. 여성 피보험자 수는 56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만명 증가했다. 남성 피보험자수는 76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명 늘었다.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6256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747억원(38.8%) 급증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4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 수가 늘어나 고용의 질이 개선된 반면 구직급여 신청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 구직급여 총액이 6조원을 넘는 등 실직자도 증가하는 셈이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12.7% 증가했다. 건설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업에서 4만9000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사업 서비스업 2만5000명, 제조업 2만5000명에서도 구직급여 지급이 증가했다.

고용부는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한데 따른 영향이 있다고 봤다. 또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평균 수준인 13%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