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금리 많이 안올릴 것"
by최정희 기자
2015.04.01 07:50:28
그리스 유로존 탈퇴, 유로존엔 건설적인 일 될 듯
테슬라는 위협적이지 않아..규모 너무 작아
車대리점 밴튤, 대리점 더 매입할 것
| <자료: 로이터 통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국자동차딜러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버핏은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전국자동차딜러협회에서 “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운영한다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포춘이 보도했다.
버핏은 “연준을 운영한다면 나는 아마도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많이 올린다면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풀린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미국으로 몰려들 것을 우려한 발언이다.
다만 그는 경제가 다달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에 대해서도 세간의 우려가 무색하게 유로존에겐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버핏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되면 유로존에 건설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정책에 대해 더 나은 협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규칙이 무엇인가를 의미하는지 알고, 회원국들간의 재정정책에 대해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자동차 대리점 밴튤 그룹이 미국 내에서 더 많은 대리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밴튤 그룹은 10개 주에 81개 자동차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만약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나한테 와서 앞으로 2년간 그녀가 무엇을 할 것인지 속삭인다고 해도 우리가 할 일에 어떤 차이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올바른 사람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리점을 매매할 수 있다면 우리는 5분내에 그것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또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모터스는 밴튤 그룹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테슬라는 소비자에게 직접 자동차를 파는 모델인데 미국 자동차 보급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추진 중인 전자동 자동차에 대해서도 “전자동 자동차는 현실이 될 것이지만, 2030년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